[씨름] 백두급 주전들 부상등으로 잇단 훈련 불참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07분
`모래판의 신사' 이준희 감독（LG증권）이 울상이다.
합천 지역대회（4월15∼18일）가 한달도 안 남았는데 백두급 주전들이 모두 훈련에 불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리앗' 김영현（23．2m17．155㎏）은 씨름단에 복귀한 지 일주일이 넘었으나 기초 체력을 다지기 위해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고 있다.
또 `들소' 김경수（27．1m87．153㎏）는 어깨 근막염으로, 동갑내기인 `람바다' 박광덕（1m83．161㎏）은 엉덩이와 허벅다리 사이의 근육에 염증이 생겨 통원 치료중이다.
이 감독은 이들이 모두 나이가 있는 선수들인 만큼 무리하게 훈련에 투입할 경우 부상이 악화될 수도 있어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만 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한라급에선 별 문제가 없는데…. 백두급에서 구멍이 뚫려 상대팀과의 장외 기（氣）싸움에서 완전히 밀리고 있습니다."
라이벌 현대의 경우 이태현-신봉민-황규연 트리오에 올초 입단한 김정필까지 모두가 최상의 컨디션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현대 박진태 감독의 웃는 낯을 떠올릴 때마다 한숨이 절로 새 나온다는 고백이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이 감독은 짧은기간에 체력과 정신력을 배가시킬 특효약을 준비중이라고 귀띔한다.
다음달초까지 회복을 기다렸다가 훈련 자세가 제대로 갖춰지면 올 두번째 지리산 강훈을 떠나겠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올초 현대가 주전급 선수들을 이끌고 금강산 극기훈련을 떠나자 뒤질세라 지리산 동계훈련에 나선 바 있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