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코트보다 더 뜨거운 만학 열기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07분
여자배구는 지금 `스터디 리그' 중.
여자 실업팀 선수들 사이에 `만학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말 끝난 99배구슈퍼리그에서 비지땀을 흘렸던 스타플레이어들이 무대를 캠퍼스로 옮겨 치열한 학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99배구슈퍼리그에서 현대를 6년만에 결승에 올려놨던 장소연 강혜미 구민정 트리오.
최근 나란히 성덕대학（경북 영천） 관광레저 스포츠학과에 입학한 이들은 책과 씨름하느라 휴가를 잊었다.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신입생인 정선혜（LG정유） 최광희（담배인삼공사） 역시 "살빠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소연이다.
한국체대 3학년에 재학중인 장윤희 홍지연 박수정（이상 LG정유） 등도 학점 관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자 배구선수들은 대학팀이 없는 관계로 대부분 실업팀에 입단한 뒤 대학진학의 꿈을 이루고 있다.
때문에 입학 동기생들보다 나이가 5∼6세나 많아 미팅은 꿈도 못꿀 처지.
숙소와 체육관, 학교밖에 모른다.
이들은 모두 98방콕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태극마크들.
대한배구협회는 "이번에 여자배구 베스트6 전원이 대학생이 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면서 여자 배구 사상 최초로 세계대학생들의 스포츠제전인 99하계유니버시아드（스페인 팔마．8월） 출전을 적극 검토중이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