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운용위원 반격의 칼 뽑을까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07분
김운용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이 `포스트 사마란치'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김운용 집행위원은 1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108차 IOC 총회서 상징적인 의미의 `경고' 조치를 받는데 그쳐 `위기탈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김운용 위원은 "IOC위원의 영향력을 이용해 자녀가 특혜를 받도록 했다"는 혐의로 반대파들로부터 끈질긴 공격을 받아왔다.
그러나 IOC는 "김운용 위원의 경우 혐의사실이 약해 `축출' 대상이 아닌 `경고' 대상으로 분류했다"고 확인, 그에게 사실상의 `면죄부'를 주었다.
4명 사임, 6명 축출, 10명 경고 등 `피의 수요일'로 불린 이날 총회 결과 김운용 위원은 비록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지만 역으로 IOC내에서 그의 입지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입증한 셈이다.
`솔트레이크 스캔들'은 지난해 12월 13일 마르크 호들러 위원（스위스）의 폭로로 시작됐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곧바로 조사를 지시했고, 딕 파운드 부위원장（캐나다）이 조사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파운드 조사위원장이 사마란치 위원장과 김운용 집행위원 등 현 집권세력에 대한 절호의 공격 기회로 여기고 조사과정에서 혐의사실을 의도적으로 유포하는 등 `언론플레이'를 펼쳐 극도의 혼란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포스트 사마란치'를 노리는 파운드 부위원장은 팔 슈미트（헝가리） 등 범 앵글로색슨계 위원들과 연합, 김운용 위원을 위시한 아시아_아프리카의 `유색인종 위원'에 대해 칼을 들이댔고 실제 아프리카올림픽협의회 의장인 장 클로드 강가 위원（콩고）이 축출되는 등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사마란치 위원장에 대한 절대 신임을 확인한뒤 `꼬리를 내리며' 최대 `불씨'인 김운용 위원을 제거하는데는 실패한 것.
김운용 위원은 파운드의 전횡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나는 많은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위원회 활동이 끝날때까지는 침묵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많은 `동지'를 잃은 `상처난 호랑이' 김운용 위원.
이제 그의 반격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조석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