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은종진 3년만에 복권 '반갑다 벨로드롬'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07분
`경륜 원년 챔프' 은종진（30．1기）이 벨로드롬에 돌아온다.
지난 94년 10월 경륜 출범후 다이내믹한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은종진이 벨로드롬을 떠난지 만 3년여만에 `복권'돼 다시 팬들 앞에 선다.
그는 이달초 이틀간 처러진 자격시험에서 국일호（23．4기） 임영차（29．5기） 오길완（27．1기） 오정섭（33．3기） 등 5명과 함께 합격, 4월부터 레이스 출전이 가능해졌다.
그의 가세로 원창용（26．2기） 김보현（28．2기） 엄인영（27．4기） 등 `5인방'이 주름잡는 정상급 레이스가 한결 더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종진이 벨로드롬을 떠난 것은 지난 95년 11월 1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요레이스 11경주에서 당시 1착 후보였던 원창용이 마지막 6바퀴째 4코너 외선을 돌 때 옆에서 달리던 은종진이 대각선 주행하며 진로를 방해하는 순간 우일용과 김윤호가 내선을 파며 나란히 1, 2위로 골인, 복승 38.1배, 쌍승 53.7배의 고배당이 터진 것.
그는 경주가 끝난 뒤 제재심의위원회에 불려가 "고의적인 진로방해가 아니며 원창용을 지나치게 견제했던 결과"라고 해명했으나 심의위원회는 고의성이 크다고 판단,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은종진은 이 사건 이후 벨로드롬을 떠나 경북체고 사이클 코치와 대학 강사를 지내며 복귀의 날을 손꼽아 기다렸으나 경륜사업본부측의 완강한 자세로 3년여 세월 동안 `야인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그는 결국 팬들 앞에 돌아왔다.
그는 경륜 선수로 다시 복귀할 것에 대비해 그동안 술과 담배까지 끊고 철저하게 몸관리를 해왔을 만큼 프로 정신이 강한 선수.
바로 이런 근성 때문에 아직도 많은 팬들이 그를 잊지 못하고 있다.
은종진은 지난 94년 상금과 승률 부문에서 허은회을 제치고 챔프에 올랐던 `원년 스타'.
몸싸움과 두뇌 플레이에 능하고 상대 선수에 따라 선행이나 추입 등 다양한 전법을 구사하는 게 그의 장기다.
오랜 공백이 있다지만 워낙 감각이 있는 선수라 레이스에 곧 적응할 것이라는 게 경륜전문가들의 평가다.
과연 3년여의 공백을 딛고 벨로드롬에 선 그가 어떤 플레이를 펼칠 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