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인터뷰] '체인지업 통해 자신감 얻었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3시 06분
박찬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서도 5이닝 동안 12개의 체인지업을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고, 계약연장에 대해서도 심경을 털어놓았다.
-체인지업은 어땠는가.
▲좌타자는 물론 오른손 타자에게도 던졌고 잘 통했다. 볼 카운트에 상관없이 던지고 싶을 때 던졌으며 자신감을 얻고 있다.
-체인지업의 결과는.
▲땅볼도 많았고, 만족스럽다.
-밸런스가 약간 흔들렸는데.
▲어제（17일） 러닝을 많이 했더니 밸런스 잡기가 쉽지 않았다. 스프링 트레이닝때는 러닝과 웨이트를 많이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자주 있다.
-체인지업을 유난히 많이 구사하고 있는데.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다. 블라디미르를 두번째 삼진으로 잡았던 바깥쪽 꽉찬 강속구 같은 공이 물론 많아 나와야한다.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니 직구 감각이 떨어지는 기분도 든다. 그러나 정규 시즌에서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체인지업에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3팀과 경기를 했는데 이제 상대 타자들도 나의 체인지업에 신경을 쓸 것이다.
-포수 헌들리가 계속 부상중인 탓에 노장 릭 윌킨스 투수와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아주 좋은 포수다. 나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고 경험도 많은 것 같다.
-장기 계약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가.
▲아무 생각없다. 지금 꼭 해야한다는 생각도 없다. 오프 시즌에는 생각이 많았지만 지금은 올시즌 준비에 바쁘다. 일단 부상을 방지하고 시즌을 잘 치르면 많은 돈을 받을 기회는 오지 않겠는가.
-올 시즌이 끝나면 연봉 조정신청（arbitration） 자격이 있는데.
▲구단에서 아주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장기 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러나 연봉조정도 좋은 경험이고, 3년 뒤에는 자유계약선수가 되면 또 좋은 경험 아닌가.
-에이전트 스티브 김씨와는 계약연장에 대한 어떤 기준을 세워두었는가.
▲스티브형이 알아서 하고 있다. 에이전트에게 일단 맡길 것이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