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등산연합회가 추천하는 봄 산행 안내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5시 21분
해마다 이맘때는 등산지 선정이 매우 까다로운 시기.
전국의 국립공원이 산불 위험때문에 막혀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내등산을 주로하는 생활체육 서울시등산연합회 강영일 홍보이사는 "국립공원 말고도 얼마든지 좋은 산이 많다"고 말한다.
연합회가 추천하는 봄 산행지 두곳을 소개한다.
◇괘방산(339m)
강원도 강릉시에서 남쪽 약 10㎞ 지점. 비록 낮지만 동해안을 끼고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능선 산행이 가히 일품이다. 등산로는 3년전 잠수함으로 침투한 북한 무장 공비들의 도주로를 따라 나있다.
길이 험하지 않아 초심자나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 산행지로도 안성맞춤.
총산행거리는 8.4㎞이며 4시간정도 소요된다.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남하하다 안인진 인터체인지에서 7번 국도를 따라가면 안인진리 해안도로. 초입에 있는 매점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초반 계단길이 끝나면 바로 능선길이다. 정상까지는 주변이 온통 소나무숲.
괘방산성터와 삼우봉(320m)을 지나 나타나는 정상은 노송과 어우러진 암릉으로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해안가에 밀어닥치는 파도의 장관이 일품이다.
하산길은 괘일재를 지나 산신각이 있는 당집삼거리쪽이 알맞다.
산행이 모자란다 싶으면 이곳에서 2.5㎞ 서쪽의 청학산(왕복 1시간)을 다녀와도 좋다.
당집삼거리에서 정동진역까지는 약 3.9km로써 계속해서 능성길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정동진으로 하산하는 능선길엔 벌써 진달래 꽃망울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화왕산(757m)
화왕산은 경북 창녕군 창녕읍 고암면에 위치한 산으로 낮지만 의외로 깊고 큰 산.
해발 100m도 안되는 평야지대에 불쑥 솟아있어 높게 느껴지고, 암릉도 곳곳에 서있어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그러나 화왕산의 진정한 멋은 넓이로도, 조밀하기로도 국내 제일이라는 진달래. 다음주부터는 작은 꽃을 볼 수 있을 듯하다.
화왕산성 주변과 관룡산으로 이어진 능선일대가 백미다.
화왕산 산행은 창녕읍에서 시작, 가도가도 끝이 없다는 환장고개(진달래 꽃이 환장할 만큼 좋다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를 지나 화왕산성 서문 위로 오른다.
가파른 길을 오르면 10리 억새밭이 바다같은 펼쳐진다. 서문에서 북쪽으로 산성을 따라 10여분 가면 정상.
서쪽 613m 능선길을 따라서 유서깊은 목마산성으로 진달래 꽃을 헤치며 걷는 맛이 일품이다.
기암절벽을 병풍처럼 두른 관룡산쪽 능선종주도 권할만하다. 관룡사∼화왕산 종주는 6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진달래 꽃들은 관룡산 정상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진달래 꽃밭을 제대로 보려면 주능선 위로 걸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