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고대 여학생회 '남성응원단,여성 모욕'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5시 11분
고려대 여학생들이 남성 중심의 학교문화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학내 성차별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논쟁은 최근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응원 오리엔테이션 때 남성 응원단원들이 여학생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자 여학생들이 응원단을 상대로 공개 사과를 요구한 데서 비롯됐다.
고려대 여학생위원회는 17일 대자보에서 "응원단은 수년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성차별적인 행위를 일삼는 등 남성 중심적 학교문화를 유지, 확산시켰다"며 응원단에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위원회는 "응원단은 여학생을 `암컷'이라고 불렀고, 성폭행 당해 정신적 장애를 겪는 여학생을 빗대는 듯한 만화를 안내 팸플릿에 싣는 등 여성을 비하하는 행위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또 "`엘리제를 위하여'란 응원가를 부를 때 고대의 영원한 연인은 엘리제라고 하는 것도 고대가 마치 남성만의 전유물로 인식돼온 까닭"이라고 비난했다.
응원단은 지난해에도 응원동작을 가르치면서 "허리를 잘 돌려야 A여대 학생들이 좋아한다", "여학생들은 응원할 때 가슴을 조심해야 한다"는 등 여성 신체에 관한 발언으로 무리를 일으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