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협박범 잡아 가슴 후련해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5시 11분
새마을금고 여직원만 용감한게 아니다. 범인 잡았다고 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엄정화는 `치명적인 소문'에 대해 이름을 걸고 정면 대항했다.
"매니저가 `결백하다'는 경찰수사결과가 나와도, `엄정화'란 이름이 거론되는 게 이미지상 안좋지 않느냐고 했어요. 전 범인만 잡으면, `이름나가도 상관없다'고 했지요."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으로서 내리기 어려운 결정. 결국 `그런 비디오'는 없는 것으로 밝혀냈고, 엄정화는 최근 똑같은 구설수에 오른 여자연예인들로부터 `영웅대접'을 받게됐다.
그녀가 `진짜 비디오'를 찍고 있다. `엄정화의 메이크업 비디오'.
엄정화가 `엄탱이'라고 불리던 데뷔시절부터 그녀의 얼굴을 만졌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씨(`메이크업폼' 원장)가 진두지휘한다.
엄정화를 모델로 선택하게된 이유는 친하기도 했지만, 엄정화의 얼굴이 눈 코 입이 커 화장하기 좋은 `완벽한 캔버스'라는 것. 또 엄정화도 10년 가까운 연예생활을 하면서 화장에 관한 한 이미 `반프로'라고 한다.
누리기획에서 제작하는 비디오는 엄정화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핸드폰은 때와 장소를 안가리더라도, 여자는 `때와 장소'를 가려야죠."
이 한마디가 이번 비디오의 주제.
`Pale', `Sexy', `Summer Beach'란 세가지 설정을 해 그녀의 둔갑술을 보여주는 것. 즉 흰색 주류의 순수를 상징하는 `페일'과 열정의 핑크로 이루어지는 `섹시'화장, 여기에다 정장 드레스 캐주얼 비치웨어 등 때와 장소에 따른 의상까지 팬들을 위해 제시한다고.
비디오에는 실생활에서 다리 짧다고, 절대 하이힐을 신지 않는 그녀의 자신감도 표현된다. 가령 샤워하고 자리에 누웠는데 남자친구가 밖에서 부를때 간단히 하는 맨얼굴 화장법이 그 실례.
이병헌 차승원 남희석 홍록기 안정환 박희상 등 연예계 스포츠계 스타들이 찬조출연해 `여자 꼴불견화장'을 말한다. 29일 출시 예정.
[이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