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말장난 주범은 어른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5시 11분
에로비안_에게도 문제가 있다. 사실 에로_도 때로는 당연히 `당연하지'로 써야할 말을 `당근이지'로 쓴 적이 있거든.
물론 에로_같은 대문호(헤헤∼!)께서 사전에도 없는 말을 공공지에 함부로 쓴다는 것은 `국어 훼손죄'로 세종임금님에게 회초리를 맞아도 싸다.
그러나 굳이 변명을 한다면, 에로_가 쓰는 신조어나 개그식 표현은 때때로 즐거운 언어유희가 돼, 대화가 유쾌해지고 나아가 삶의 윤활유가 되지 않던가!
그런데 최근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서태지가 컴백할까?"
"말밥이지!"
`말밥'이라니, 도대체 무슨 소린가? 당근은 홍당무를 이르는 말(馬)의 기호 야채. 당연＝당근＝말밥.
이런 황당한 말장난들은 주로 `고등'(고등학생)이나 `대딩'(대학생)등 청소년층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데 결국 이들이 배운 것은 어른들에게서다.
그 예다.
_거실에서 의자를 놓고 그 위에서 놀던 초딩아해(초등학교 꼬마)가 큰 소리를 지른다.
"앗싸, 죽이네 죽여!"
아해가 뭘 봤는지 모르지만 엄마는 아해의 그 이상한 `언어'가 걱정이 됐다.
"얘, 광인아! 너 그거 무슨 흉한 말이니? 뭘 죽이니 죽이긴…? 도대체 누구한테 그런 말을 배웠니?"
아해 "아빠가 쓰시던데 뭘…."
엄마 "뭐 아빠가? 그게 무슨 뜻인데?"
광인이 당당하게 하는 말.
"그건 옆집 누나가 욕실 문을 열어 놓은 채 샤워를 하고 있다는 뜻이예요!"
→ 어떤가? 이런 `황당띠용'(매우 황당한 경우)한 경우를 자초하는 것은 어른들 잘못 아니겠어? 뭐, `당스'(당연한 스토리)라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