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자]'조강지처를 우습게 보지말라'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5시 11분
"시앗을 보면 길가의 돌부처도 돌아앉는다는데 이정도면 양반이죠."
탤런트 조양자의 `시앗구박'이 안방극장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MBC TV `육남매'에서 백일섭의 본처 `봉수 오마니'로 출연, 후처인 윤미라를 괴롭히는 악역으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
`봉수 오마니'는 극중 1·4후퇴때 헤어진 남편을 찾아 전국을 돌며 행상을 하면서도 아들만큼은 똑바로 키워 서울대 법대에 진학시킬 정도의 억척스러운 한국의 전형적 어머니.
비록 후처인 윤미라를 보면 거친 함경도 사투리를 써가며 악을 쓰고 싸움질을 하지만 조강지처의 기득권으로 주부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싸움장면을 촬영하다보면 진짜로 손등이 손톱에 긁혀 피가 나기도 하고 주먹으로 맞아 얼굴에 멍이 들 때도 있어요."
SBS TV `옥이이모'에서 풀빵장사 아줌마로 성가를 떨치는 등 `특유의 몸빼바지@연기'로 각광을 받고 있는 조양자는 그러나 아직은 `40대의 꽃띠 처녀'.
지난 76년 TBC 탤런트 15기로 데뷔했는데 연기에 전념하다보니 어느새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겼다는 것.
그래도 내일이 있고 정열도 있다는 생각에 아직은 꿀릴 게 없으며 유행에 어긋나더라도 두세살은 많은 `왕자'가 나타나면 바로 면사포를 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다.
"이제는 연기나 인생에 있어 변화가 있으면 좋겠어요. 몸빼연기는 그만하고 빨간색 립스틱이 어울리는 도회적인 여사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결혼도 해 아들을 낳아 데리고 다니면 든든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