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살인을 부른 '노인의 질투'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5시 11분
79세의 노인이 질투심에 불타 `연적'을 살해하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 미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캔자스시티 교외의 리우드 시에서 발생한 이 사건의 범인은 팻 도일 노인. 도일은 한밤중에 로렌스 쿠빅과 마거릿 클라우드 부부의 침실로 들어가 야구방망이로 쿠빅의 머리를 내리쳤다.
클라우드는 비명을 지르며 화장실로 대피,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출동했을때는 도일이 클라우드까지 폭행하고 있었다.
머리가 깨진 쿠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만에 사망했고 클라우드는 머리에만 200바늘을 꿰메고 손가락 다섯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데다 충격으로 사고를 기억하지 못하는 증세까지 나타났다.
77세 동갑내기인 쿠빅과 클라우드는 어린 시절부터 캔자스주 콜드웰에서 함께 자라난 소꼽친구. 고교시절 연인으로 성장한 두 사람은 2차대전의 발발로 쿠빅이 입대하며 이별의 시련을 겪게 된다.
결혼과 배우자의 죽음을 겪은 두 사람은 거의 60년만인 지난해 10월 운명처럼 재회, 한달뒤 결혼식을 올리고 첫사랑의 결실을 맺는 듯 했다고.
두 사람의 결혼 뒤에는 도일이 있었다. 지난해 9월, 오랜 기간 알츠하이머 병(노망)에 시달리던 아내를 잃은 도일은 급속히 클라우드와 가까워져 청혼하기에 이르렀지만 클라우드는 웃으며 거절한 뒤 쿠빅과 결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