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유권열-오이랑씨 기획 초대전 열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5시 11분



이제 겨우 서른살 고갯길을 넘은 한국현대판화. 갈길이 멀지만 내로라하는 국제판화전 수상권에 진입하는 작가들이 속속 등장, 밝은 미래를 보이고 있다.

판화가 유권열씨(32)와 오이량씨(37).

유권열씨는 지난해 일본 가나가와에서 열린 제1회 가나가와국제판화트리엔날레에서 대상을 차지, 15만엔의 상금을 받아 부러움을 산 신예. 제19회 중앙미술대전에서도 회화를 물리치고 판화로 대상을 수상, 화제를 모았었다.

한편 오권열씨는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15회 이비자국제판화비엔날레 3등상, 20회 아가트국제판화전 대상, 5회 베오그라드 국제판화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했다. 베오그라드 수상으로 2000년 베오그라드 국제판화비엔날레엔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고, 본전시 기간중에 초대전 특전까지 받았다.

두 사람이 수상작을 중심으로 기획초대전을 연다.

유씨는 지난 13일 시작,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제4회 개인전을 갖고 있다. 오씨는 24일부터 4월6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제10회 개인전을 연다.

유씨는 에칭 `아틀란티스' 연작 40점을 출품했다.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환상, 꿈 등을 표현했듯, 그 역시 현실과 환영 그사이를 유영하며 극도의 사실적인 섬세함으로 자아정체성을 모색한다. 출품작 절반은 전통적인 판화이나, 나머지는 판화 위에 오브제를 이용해 판화와 일품회화의 중간형태를 띠고 있다. 일부 드로잉, 아크릴화도 나와 있다. (02)730－0030

한편 오씨는 `존재' 시리즈 신작 동판화 30점을 선보인다. 100호 크기의 대형판화로 예전부터 해오던 인간존재 탐구가 주제이지만 표현방법은 한층 추상화됐다. 왜곡되고 뒤틀린 인간형상은 추상적이다. 게다가 요철이 분명해 마치 미니멀한 검정 단색조 회화를 보는 것같은 느낌을 준다. (02)72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