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무서운 고졸2년생 연습경기 완벽 리허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4시 36분
`사자우리'에 깜짝쇼가 뜬다.
고졸 2년생, 지난해 3승 4패의 김진웅（19）.
포장은 신통치 않지만 속을 들춰보면 선발 랭킹 3∼4위로 꼽힐 정도로 물건이다.
심지어 우승을 하느냐 마느냐는 김진웅의 어깨에 달려있다고까지 단언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딱 한번 가능성을 비춰준 적은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직구만으로 기라성같은 LG타자들을 꽁꽁 묶어놓았다.
그로부터 6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웬만한 투수들이 6년 걸려 배울 수 있는 기술을 두루 섭렵했다.
볼끝이 좋은 장점을 바탕으로 체인지업, 포크볼, 투심 등 각종 변화구를 익혔다.
그냥 던질줄 안다는 차원이 아니라 자유자재로 포수 미트에 꽂는다.
두자리 승수를 올린 경험이 없으니 속된 말로 `검증되지 않은 투수'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미국에 이은 국내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확실하게 주전투수 리허설을 했다.
특히 지난 16일 한화전에선 구석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까지 일품이었다.
선발로 출전, 3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인 1안타 1실점.
김진웅은 김상진 박동희 노장진 조계현 등으로 이어지는 선발로테이션의 막내면서 유일한 토종 `사자새끼'.
올시즌 두자리 승수로 깜짝쇼를 연출하면서 토종의 자존심까지 지킨다는 복안이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