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호세-길포일 컨디션 찾기 안간힘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4시 36분
`야구만 잘 된다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롯데 외국인 선수 호세（34）와 길포일（31）이 꽁꽁 숨은 야구실력을 다시 끄집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외야수 호세는 주위의 기대와 달리 아직 실전서 홈런을 터뜨리지 못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전문 마무리의 중책이 맡겨진 투수 길포일은 소방수로서 치명적인 제구력난조를 드러내 선수단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사실상 본격적인 데뷔무대랄 수 있는 시범경기가 오는 20일이면 시작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길포일은 미국 뉴저지주 베이언시에 사는 부인에 `SOS'를 타전했다.
지난 16일 국제전화를 걸어 작년 마이너리그서 2승 30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을 때의 투구폼이 녹화된 비디오테이프를 소포로 보내달라고 부탁한 것.
이미지트레이닝으로 잘 나가던 때의 투구폼과 자신감을 되찾겠다는 생각이다.
또 며칠전 허리에 가벼운 근육통을 느낀 길포일은 자청해 침을 맞았다.
동양의학에 반신반의하던 그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그의 급한 심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
호세는 장타폭발을 위해 집의 가구배치까지 바꿨다.
부산 사직구장 근처의 아파트에 사는 호세는 저녁 휴식중에도 집안에서 스윙을 하기 위해 거실의 가구를 한켠에 몰아뒀다.
이렇게하면 아무때고 방망이를 휘둘러도 걸리적거리지 않고 심기일전의 계기도 된다는 설명.
롯데 관계자들은 "그래도 잘 하겠다는 열의를 보이니 다행"이라며 하루빨리 이들의 `진짜 실력'이 나오기만 바라고 있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