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반드시 일어 선다' 매일3시간씩 강행군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4시 36분
"수술하기 전날까지 훈련을 하겠다."
요미우리 조성민（26）의 눈물겨운 거듭나기가 시작됐다.
지난 3일 정밀진단 결과 오른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비보를 접한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전과 똑같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몸과 마음이 모두 무겁지만 반드시 딛고 일어서겠다는 의지가 유일한 버팀목이다.
도쿄 자이언츠구장에서 매일 3시간씩의 강행군.
시범경기 시합조에 포함되지 않은 1군 선수들 10여명과 함께 그라운드를 달리지만 온통 머리속은 `고독한 싸움'으로 꽉 차있다.
"구단의 양해를 얻어 휴식을 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약해질 것 같아 훈련을 고집하고 있다."
캐치볼과 피칭 등 팔꿈치를 많이 쓰는 운동을 할 수 없어 러닝,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체력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 역시 하체 위주로 할 수 밖에 없다.
팔꿈치에 약간의 불쾌감을 느낄뿐 별 통증이 없어 자신이 애용하는 100㎏짜리 역기에 손이 갔다가 멈칫거릴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투수가 공을 만지지 않고 훈련을 한다는게 얼마나 답답한지 새삼 느낀다"는 조성민은 "앞으로 하체가 약하다는 얘기를 들을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애써 여유를 보일 정도로 자신의 부상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매일 수십통씩 걸려오는 팬들의 격려 전화와 수북하게 쌓이는 위로 편지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재기라는 단어를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더욱 성숙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