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주목선수] 포항 이동국 - '우승 내 발끝서 나온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4시 36분
올시즌 포항 우승의 최대 변수는 `라이언 킹' 이동국（20）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이동국은 프로데뷔 1년만에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떠오르며 `축구관중 200만 시대'를 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4게임 출전, 11골, 2어시스트의 98시즌 성적이 보여주 듯 `프로 초년병' 이동국의 가공할 득점력은 박성화감독의 4-4-2 공격축구에 강력한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동국은 올해 국가대표 차출로 100여일동안 팀을 떠나 있어야 하는 상황.
그가 빠짐으로 해서 생기는 팀의 공백은 너무 크다.
결국 이동국이 얼마나 빨리 `귀가'하느냐가 올시즌 포항 성적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지난 2월말 왼쪽발목 인대가 늘어나 고생했던 이동국은 현재 부상에서 완쾌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부상으로 쉬면서 좋아하는 회를 잔뜩 먹었더니 힘이 절로 나는데요. 청소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빨리 포항구장에서 뛰고 싶어요."
올시즌 그의 플레이에서 눈여겨 볼 점은 개인기와 근성이다.
이동국은 지난해 수차례의 국제경기와 프로게임를 치르면서 힘을 앞세운 선 굵은 플레이와 함께 빠른 개인기의 개발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부상 완쾌 이후에는 과거 단거리 육상선수 시절의 스피드가 살아나면서 수비수를 제치는 `순간 순발력'도 엄청나게 빨라졌다.
이동국은 또 주위로부터 받아온 `근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4월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말끔히 씻겠다는 각오다.
청소년대표팀 내 기둥 역할을 해야 하는 이동국은 어차피 앞장서서 승부욕을 불태우지 않으면 안되는 위치.
프로무대로 돌아오는 5월에는 승부사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과시할 생각이다.
"지난해 연봉보다 300％ 이상 인상된 6천여만원을 받게 돼 기쁩니다. 올시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청소년대회를 앞두고 핸드폰까지 반납해가면서 운동에만 전념하고 있는 이동국의 `봄 변신'이 궁금하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