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평가전 패배 '두번 실수는 없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4시 36분
청소년팀의 미드필더 김경일（19．전남）이 가슴을 치고 있다.
올림픽팀과의 평가전（13일．동대문운동장）에서 저지른 뼈아픈 실수가 여태 가슴 한구석에 `한'（恨）으로 맺혀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팀의 스트라이커 신병호를 옆에다 두고도 잡지 못해 결승골을 허용했던 것이다.
특히 그 경기는 연습경기 8연승 끝에 당한 청소년팀의 첫 패배（1대2）였기에 김경일의 상심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경일의 팀내 역할은 `조율사'.
4-4-2 대형을 갖출 때는 서기복의 뒤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4_3_3으로 전환하면 서기복과 함께 나란히 플레이메이커 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늘 공격만 해오던 버릇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4_3_3이 편해요.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수비력은 좀 떨어지는 편이거든요."
아닌 게 아니라 조영증 감독도 김경일에게 늘 `수비 때의 집중력'을 강조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그 한 가지만 빼면 김경일은 `완벽하다'는 평을 받는다.
전남에서 K리그 사상 최고액인 1억8천만원의 계약금을 내놓은 것만 봐도 그의 재주를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공격력, 발재간, 체력, 근성, 어느것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일선 지도자들도 혀를 내두르며 "저놈, 물건 될거야"를 연발할 정도.
99세계청소년（20세 이하） 선수권대회를 위한 나이지리아로의 출격을 일주일 남겨두고 있는 김경일의 다짐은 딱 한 가지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는 않을 겁니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