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노트] '연습경기 일뿐' 전패 삼성감독의 여유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4시 36분
4전4패. 올시즌 우승을 노린다는 삼성의 국내팀과의 연습경기 성적표다.
미국 전지훈련에서 현대에게 2패, 귀국해서는 LG 한화에 각각 1패를 당했다.
현대는 재계 라이벌이고 LG 한화는 같은 매직리그 파트너인 까닭에 아무리 연습경기라지만 이런 특수관계를 따지면 속이 편할리 없다.
올시즌 중심타자로 활약해줄 것을 기대하며 거액을 들여 수입한 외국인 선수 스미스가 아직까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니 더더욱 그럴수밖에.
그러나 삼성 서정환감독의 얼굴은 무표정이다.
오히려 투수는 신나게 얻어맞고, 스미스는 더 삼진을 당해보라는 반응을 보이기까지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습경기는 어디까지나 연습.
오는 4월 3일 개막전까지 상대의 강점을 체험하는 동시에 자기의 약점을 최대한 보완하면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스미스가 16일 한화와의 연습경기까지 삼진 6개 등 8타수 무안타로 부진하지만 서감독이 "스미스는 이승엽 김기태와 함께 올시즌 중심타선을 이룰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속뜻도 여기에 있다.
기다릴줄 아는 감독의 끈기와 선수 자신의 자기반성이 맞물리면서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홈런왕에 올랐던 두산 우즈가 모범 답안이 된 것일까.
[대구＝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