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김상태] '성패는 변화구 구사에 달려있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4시 36분
`문제는 변화구.'
LG 마운드의 `신인 듀오' 심재학（28）과 김상태（23）의 성패가 변화구 구사에 달려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지난 16일 진주 연암공전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연습경기에 나란히 출전, 국내팀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김상태는 4이닝 2안타 4탈삼진 1실점, 두번째투수 심재학（4회）은 3이닝 4안타 5탈삼진 3실점.
직구는 둘다 합격점.
최고시속은 김상태 149㎞, 심재학 141㎞로 낮게 깔리다가 간간히 타자의 몸쪽을 찌르는 컨트롤이 돋보였다.
하지만 주무기로 사용할 변화구가 시원치 않다는게 흠.
따라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 놓고도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각각 3개씩 4구를 허용했다.
김상태는 직구 말고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간간이 섞었으나 정확한 컨트롤이 되지 않아 번번히 볼을 기록했다.
심재학은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졌으나 직구와 스피드 차이가 너무 나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
또 둘다 주자가 나가있을때 자세가 흐트러지고 직구와 변화구 투구폼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이들의 피칭을 지켜본 현대 에이스 정민태는 "스피드는 최고급이지만 변화구 구사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고참 선수 김용수도 "직구는 문제없다. 자신있게 던질 변화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 시즌 개막까지는 2주일 남짓.
그동안 심재학과 김상태가 `마구'를 준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주＝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