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외다리 타법 완벽 적응 '좋습니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4시 36분
다음달 3일의 시즌개막을 앞둔 현재 현대에서 가장 시원스럽게 타구를 날려 보내는 선수가 있다.
올해부터 완벽한 `외다리 타법'으로 변신한 왼손 거포 이숭용（28）.
작년까지 서서히 오른다리를 끌어오던 것을 처음부터 바짝 들어올려 벼락같이 방망이를 돌린다.
이숭용은 새롭게 타격폼을 가다듬은 뒤 폭발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지난 16일 LG와의 연습경기는 올시즌 흥행을 확인시켜준 예고편이었다.
4회초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숭용. 상대투수는 LG가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는 신인 김상태였다.
이숭용은 김상태의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약간 빠지는 직구를 투수를 바라보며 가볍게 갖다 댔다.
타이밍이 늦었다고 판단한 이숭용은 방망이를 내동댕이쳤지만 공은 쭉쭉 뻗어나가 한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2점홈런 포함 3타수 3안타에 4구 2개.
이숭용은 타격 호조의 비결을 타격폼 교정 이후 안정된 밸런스에서 찾고 있다.
"외다리 타법과 함께 방망이 위치를 조금 내렸더니 타격자세가 훨씬 편안해졌다."
김용철 타격코치는 "작년까지 타석에서 힘이 많이 들어가 힘을 빼고 치는 자세를 찾았는데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숭용은 올해 외형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에 열중한 결과 84㎏이던 몸무게가 90㎏으로 불어났다.
뒷머리는 치렁치렁 길러 질끈 동여맸다.
우람한 체격의 야성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쾌한 타구.
올시즌 인천구장이 이숭용의 `방망이 타령'으로 한바탕 시끄러울 전망이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