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로마이어 궁금증 많은 사나이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4시 36분
"감독님, 이게 뭐야?"
"부장님, 왜 그러지?"
한화의 외국인선수 다니엘 로마이어（33）는 알고 싶은 게 많다.
한국말 몇 마디로 참 많이도 물어보는 통에 옆에 잘못 있다가는 인내심을 시험당하기 일쑤다.
주위 사람들을 괴롭혔던 로마이어의 궁금증 몇가지.
지난 14일 정민철의 결혼식.
군부대인 계룡대 무궁화회관이 예식장인지라 헌병이 출입표식을 달아주자 뭔지 궁금했던 모양이다.
구단직원이 `출입표'라는 영어가 생각이 안나 먹는 시늉을 하며 `밥표'라고 알려주자 옷에 꼭 붙이면서 고개를 끄덕.
그러자 이번에는 축의금 봉투를 보고 뭐냐고 묻고는 100달러를 내겠다고 야단.
궁금증은 꼬리를 물어 식이 시작되자 주례인 이남헌사장이 왜 앞에 있냐며 계속 말을 걸어 옆자리에 있던 오세훈 운영부장이 한참 고생했단다.
훈련중에도 궁금증은 매일 생긴다.
지난 16일에는 이희수감독이 손짓을 하며 부르자 달려와서는 대뜸 손짓을 흉내내며 뭐냐고 묻더란다.
부르는 말인지 모르고 단지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참지못해 뛰어왔던 것.
이감독 대신 계형철코치가 `Come here'란 뜻이라고 알려주자 하나를 배웠다며 감독을 부를 때마다 손가락을 까닥인다.
요즘 한화벤치에서는 선수들을 붙들고 질문공세를 퍼붇는 로마이어와 그런 로마이어를 보고 말없이 웃으면서 자리를 피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