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토종 비아그라 복분자 드세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4시 36분
"외국 비아그라는 그만 먹고, 이제 국산 비아그라를 먹읍시다."
`한약을 사랑하는 모임'의 하우청 회장(43)이 한국판 비아그라를 개발했다.
한약방 주인이기도 한 그는 "비아그라 대신 이제 전래의 정력제인 복분자를 복용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그가 만들어낸 한국판 비아그라는 알고보면 사실 신기할 것도 없다. 야생 산딸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산딸기차'니까.
산딸기는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의 의서에 `복분자'(覆盆子)라는 이름의 정력제로 소개돼있다.
"산딸기를 먹으면 항아리(盆)를 뒤집을(覆) 정도로 힘이 좋아진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지난 95년10월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을 모아 `한약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든 그는 지난해말부터 6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복분자 현대화'에 나섰다.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의 문헌을 이잡듯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복분자는 남성의 정력을 세게 하고 여성의 임신을 돕는다'는 글귀도 찾아냈죠."
하 회장과 회원들은 개발에 나섰고, 마침내 지난 1월 야생 산딸기의 맛을 살린 `산딸기차'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 회장은 요즘 초조하다.
과연 복분자가 비아그라를 이겨낼 수 있을지.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