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8일 몬트리올전 출격 '반드시 이긴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3시 57분
"엑스포스전은 반드시 이기고 싶다."
18일 오전 3시5분（이하 한국시간） 베로비치의 풀맨 스타디움에서 몬트리올 엑스포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3번째 선발등판하는 박찬호（26·LA다저스）가 유난히 이 경기에 집착을 보인다.
박찬호는 2게임에서 방어율 0의 행진을 펼치고도 불운의 1패를 기록했지만 시범경기 성적은 사실 의미가 없다.
그러나 가장 가난하고 슈퍼스타가 없는 팀인 엑스포스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내셔널리그（NL）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팀.
98년 제2선발로 나섰으나 승패가 없었고, 97년에는 5연승끝에 패전을 기록하는 등 엑스포스를 상대로 통산 2패를 당한 징크스가 있다.
4번 블라디미르 게레로（23）와 1번 윌턴 게레로（25） 형제가 공격을 주도하는 엑스포스는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명장 펠리페 알로우의 지도하에 투지를 앞세운 공격적인 야구로 강팀의 발목을 잡곤한다.
그러나 블라디미르는 통산 9타수 1안타, 윌턴은 6타수 1안타로 형제가 모두 박찬호에게는 힘을 못썼다.
지난 시즌 박찬호에게 한게임 3안타를 뽑은 좌타자 브래드 풀머（25）와 한방이 있는 론델 화이트（27） 등은 조심할 타자들.
엑스포스의 선발투수는 우완 칼 발바노（24）로 지난 시즌 6승 9패의 신인이다.
5이닝을 던질 예정인 박찬호는 이번 경기에서 엑스포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오는 5월4일로 예정된 정규시즌 경기에서 NL전구단 상대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각오다.
특유의 강속구는 물론 올들어 전력을 다해 익히고 있는 체인지업도 마음껏 구사해보고 변화구에 약한 남미계 타자들을 상대로 낙차 큰 커브도 테스트할 예정이다.
기록상으로는 의미없는 1승이지만 박찬호의 자존심을 내세울 일전이 기대된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