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장기계약' 말론단장과 첫 공식협상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3시 57분


'장기계약 강경요구!'

LA다저스 박찬호(26)가 본격적인 내년도 연봉협상에 들어갔다.

박찬호의 대리인인 스티브 김씨는 17일(한국시간) 베로비치에서 다저스의 케빈 말론 단장과 처음으로 재계약 협상테이블을 마주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스티브 김씨는 "다저스의 미래를 짊어질 간판투수로 합당한 대우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말론 단장은 "구단에서도 박찬호의 활약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상당한 고액을 요구했다"고만 간략히 언급했다.

이미 2개월전부터 스티브 김씨와 다저스의 샌 페르난데스 고문 변호사는 물밑에서 연봉재계약을 놓고 접촉을 가져왔다.

박찬호측은 구단에 연봉 1천만달러대의 특급대우로 4년간의 장기계약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협상을 마친 스티브 김씨는 "아무래도 장기전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요구조건을 충분히 관철시킬 수 잇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찬호의 올 연봉은 230만달러 (약27억원).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3년만에 만들어낸 총액 4천만달러(약480억원)의 '황금빛 시나리오'가 착착 구체화되고 있다.

[베로비치 (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