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연습 경기서 1⅔이닝 무실점 마무리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01시 43분
국내 최고의 마무리 임창용（23）은 해태에서나 삼성에서나 그 기량 그대로다.
뱀처럼 휘어져 들어오는 각도 큰 변화구에 불같은 강속구.
무결점 피칭을 감안하면 지난해 42세이브포인트（8구원승 34세이브）는 성에 차지 않는다.
임창용은 16일 경산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또한번 마무리의 진수를 보여줬다.
8회 1사후에 등판해 1⅔이닝동안 1 안타 무실점.
한화 4번 로마이어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여기에는 임창용의 영민함이 숨어 있었다.
한화는 삼성과 같은 매직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외줄타기 승부를 벌일 라이벌인데다 로마이어는 한화의 중심타자.
실전같으면 어림없는 실투였지만 로마이어의 방망이를 테스트한다는 의미에서 한복판으로 던졌다.
한마디로 미끼였던 셈이다.
로마이어 이후부터 9회초까지 5명의 타자는 일사천리 아웃.
볼끝이 살아있는 최고시속 143㎞의 강속구에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는 한박자씩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좀체 자기 목표를 드러내는 법이 없는 임창용이지만 요즘엔 조심스럽게 속내를 비친다.
3년 연속 40세이브포인트를 징검다리 삼아 50세이브포인트에 시선이 머문다.
막강한 타력과 국내 최고의 중간계투 김현욱이 버티고 있는 만큼 떼논 당상이라고 속단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 대구＝권정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