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월이 가도 목소리는 그대로
기사입력 1999년 03월 16일 15시 43분
◇지난 2월, 78년 데뷔작 이후 처음으로 CD 세장을 동시에 내 화제가 됐던 바리톤 윤치호씨가 요즘 새 앨범에 대한 팬들의 오해를 푸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제작사인 예성음향에 따르면 `바리톤 윤치호 애창가곡집' 등의 신보가 나간 뒤 "젊었을 때 녹음한 것을 다시 사용한 것 아니냐. 클래식 팬들을 속이려는 얕은 꾀"라는 흥분한 목소리의 전화가 종종 걸려온다는 것. 특히 윤치호의 목소리에 너무나 힘이 넘쳐 요즘 녹음했다는 사실을 절대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윤씨는 "지난 87년 이탈리아 지노베키 교수에게 사사한 후 목소리를 바꾸기 위해 10여년간 열심히 공부했다"며 "180도 달라지긴 했지만 내가 지난해 녹음한 게 분명하다"고 해명.
◇지금 예술계는 여인천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대작들이 잇달아 무대에 올라 화제.
19일 막을 올리는 뮤지컬 `명성황후'를 필두로 4월 12일부터 일주일간 공연되는 한국오페라단의 `황진이', 예술의전당 오페라 페스티벌의 `심청'에 이르기까지 다양.
예술계의 역량이 총 투입되는 대작들이 하나같이 여인의 삶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어서 "이러다가는 우리 남성들의 생존이 위험해지는 것 아니냐"며 남성 관계자들이 농담 아닌 농담.
◇`수재 중의 수재'로 불리는 서울대 수석입학생. 이들 중 여학생 두 명이 잇따라 책을 내 화제. 83년 대입학력고사 전국 수석 김현아씨와 98년 수능에서 400점을 받아 대입시험 사상 최초로 만점을 기록한 오승은씨.
의학박사 김씨는 미국, 미국인을 통렬하게 비판한 `나는 미국이 싫다'(중앙M＆B)를 펴냈다. 지난 96, 97년 미국 유학 때 겪은 생활체험을 바탕으로 미국 사회의 비민주성, 제도적인 인종차별 등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오씨의 `오승은의 수능노트'(사이언스북스)는 과목별 정리 노트. 수능시험에 대비해 각 과목의 핵심적인 내용만을 골라 총정리한 것을 책으로 묶었다. 수학 3권, 과학 탐구 2권, 사회탐구 2권 등 총 7권으로 돼 있다.
◇ `사전도 업그레이드해 드립니다'.
컴퓨터처럼 업그레이드해주는 컴퓨터사전이 나와 관심. 최근 `컴퓨터 용어 대사전'을 펴낸 영진출판사는 이 사전이 출간된 후에 나온 새로운 용어를 E메일이나 별책을 통해 보충해 주기로 한 것. 신청서는 책 속의 것을 보내면 된다.
이 사전에는 2천500페이지에 걸쳐 약 2만2천여개의 컴퓨터 용어가 수록돼 있다.
◇PC통신의 아마추어 공연예술 동호인들이 잇따라 공연을 가져 화제.
공연예술 관련 동호회가 구성돼 있는 PC통신은 천리안 유니텔 하이텔 나우누리 등 모두 4개. 지난해에는 네티즌연극제를 개최, 저마다 쌓은 기량을 겨뤘다.
천리안 연극동호회가 지난 1일까지 이강백씨의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를 공연한 데 이어 유니텔 연극동호회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여해문화공간에서 `조만득씨'를 공연한다.
이에 뒤질세라 4대 PC통신 국악동호회도 25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국악공연을 마련해 눈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