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터넷 초스피드 커플 탄생
기사입력 1999년 03월 16일 15시 43분
천생연분은 대개 운명적으로 맺어지는 법. 그러나 인터넷을 이용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주간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미국 미네아폴리스에 사는 대학원생 데이비드 와인릭(28)은 어느날 문득 장가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길로 인터넷에 `신부 구함'이라는 광고를 냈다.
남들처럼 간단한 몇가지 조건을 내걸고 응답을 기다린게 아니라, 그는 무려 500가지의 항목을 만들어 일일히 답변을 받아냈다. 분석 결과, 그는 수많은 후보들 가운데 28명의 본선진출자를 가릴 수 있었다.
그는 그 28명을 미니아폴리스 시내의 한 쇼핑센터로 불러냈다. 대면 인터뷰를 통해 외모와 교양, 학벌, 성격 등을 심사, 최종 한명을 선택했다.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주인공이 바로 현재의 아내 엘리자베스 룬즈.
그는 동갑내기이자 같은 미네아폴리스에 살던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고, `OK'를 받자마자 내친김에 그 자리에서 결혼식까지 올려 버렸다. 서로 만난지 6시간만에 벌어진 일. 최종심사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하객이 돼 그들의 앞날을 축복해 주었다.
"모든 게 만족스럽습니다. 너무 행복해요." 결혼 6개월을 맞은 신랑 와인릭의 말.
뱃속에 2세를 품고 있는 행복한 새댁 룬즈는 "내가 꿈꿨던 완벽한 이상형이 바로 제 남편"이라며 활짝 웃는다.
와인릭은 미네소타 대학의 대학원생, 룬즈 역시 그곳에서 생리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500가지의 항목을 통해 `오차'를 없앴지만 이들 사이에도 문제는 있다. 바로 와인릭의 코고는 버릇.
"너무 심할때면 옆방에 가서 자요. 하지만 그것 말고는 아무 문제없어요."
`잠못 이루는 밤'은 없지만 통계와 과학으로 천생연분을 찾아낸 컴퓨터 세대 커플. 사이버시대라 가능한 일이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