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현-김정필] 대회 불참 해명 요구에 묵묵부답
기사입력 1999년 03월 16일 14시 57분
"벌을 줘야한다."
"용서하는 게 좋겠다."
한국씨름연맹이 김영현（LG증권）과 김정필（현대） 선수의 징계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김영현은 씨름단이 제시한 올 연봉 액수에 대한 불만으로 지난달 열린 설날대회에 불참했다.
연맹은 이에 대해 김영현측에 해명서를 보낼 것을 통보했으나 아직까지 답장을 받지 못한 상태.
김정필은 발목이 아프다는 이유로 진단서도 내지 않고 지난해 올스타 대회에 불참했다.
연맹은 당시 상비군 소속이었던 김정필에게 벌을 주려다 `모래판을 떠나겠다'는 답변에 징계의 뜻을 철회했으나 그가 올초 약속을 깨고 현대에 입단하자 새삼 징계 논의를 하게 된 것.
현재 두 선수의 거취에 대한 선배들의 의견은 두갈래로 나뉜다.
강경파들은 "선수가 대회를 담보로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벌백계의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한다"고 주장한다.
강호동 선수의 경우 지난 88년 정기대회에 불참하는 바람에 1천만원의 벌금을 낸 적이 있었다고 이들은 말한다.
온건파들은 "조만간 새 총재가 취임하고 연맹과 함께 씨름계가 다시 태어나게 되는 시점이니 만큼 대화합의 차원에서 과감하게 사면하자"는 입장이다.
신도연 연맹 상벌위원장은 이번주중 위원들을 소집, 두 선수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