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여행사 사장이 KAL기 사고때 승객들 대피인도
기사입력 1999년 03월 16일 14시 30분
15일 낮 12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도구리 포항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52명을 태운 서울발 포항행 KAL 1533편（기장 이영권·45）이 착륙도중 활주로를 100여m 벗어나 방호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 승객과 승무원 74명이 다쳤다.
사고 여객기는 이날 오전 10시45분쯤 서울을 출발, 1시간 뒤 포항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 등으로 한차례 착륙에 실패한 뒤 2차 착륙 시도 중 사고를 냈다.
여객기는 철조망을 뚫고 100여m 전방에 설치된 2m높이의 방호벽（폭 50m）을 30m가량 치고 나간뒤 잔디밭에 멈췄으며 기체 앞두분과 양날개, 꼬리 부문이 크게 파손되고 기체 중간부분이 `V'자 형태로 부서지는 등 여객기의 3분의 1가량이 부서졌다.
승객 박성준씨（35·회사원·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는 "`시계가 좋지 않아 회항한다'는 기장의 안내 방송이 있고 15분쯤 뒤 다시 착륙을 시도했다"면서 "그러나 속도가 줄지 않았고 창문 밖으로 바리케이드가 보인 뒤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부상한 승객과 승무원 74명은 동국대 포항병원 등 7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이날 오후 6시 현재 53명은 귀가했으나 21명은 입원 중이다.
한편 건설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은 사고조사반을 급파, 블랙박스를 수거해 착륙당시 역추진장치를 가동한 시점과 착륙속도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