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보호위] 재미가수 조PD 데뷔음반 욕설 난무
기사입력 1999년 03월 16일 14시 30분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강지원）는 15일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재미가수 조PD（22．본명 조중훈）의 데뷔음반에 수록된 노래가사에 지나친 욕설이 담겨 있다며 해당 음반의 청소년 유해매체 여부를 심의해줄 것을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이하 공진협）에 요청했다.
청소년보호위는 조PD의 앨범 중 `브레이크 프리（Break Free）'의 가사에 남성 성기를 상징한 욕설이 7군데 나오는 등 저속한 표현이나 비속어가 자주 등장하고, 현실 체념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청소년보호법 제10조 규정에 따라 심의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청소년보호위가 음반 가사에 문제가 있다고 자체 판단해 청소년 유해여부 결정을 관계기관에 의뢰한 것은 지난 97년 7월1일 청소년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 공진협은 해당 가사의 청소년 유해여부를 심의 결정해야 하며, 심의 결과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판정되면 해당 음반은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모든 판매가 금지된다.
이에 대해 조PD 음반의 홍보를 맡고 있는 김양진씨（33）는 "힙합이란 음악장르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온 것 같다"며 "노래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간과한 채 단어 하나하나를 따지는 건 표현자유에 대한 명백한 침해다"고 말했다.
[ 김소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