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기태 공백 실감 '거포 1루수 어디 없나'
기사입력 1999년 03월 16일 14시 30분
"어디 쓸만한 대포 없수?"
쌍방울이 `한 방'을 날려줄 거포를 찾다 목이 잠겼다.
지난 세차례의 연습경기서 3전전패.
지난 12,13일 롯데전서 각각 3대6, 4대5로 패한데 이어 14일 해태에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정작 문제는 경기내용. 세경기를 치르면서 홈런은 `0'이다.
특히 해태전서는 해태 외국인선수 브릭스와 샌더스에게 맞은 홈런 두방이 실점의 전부였다.
"부럽다"를 연발한 김성근감독. 이동수와 김성래가 있지만 기둥처럼 4번타자와 1루수를 맡던 김기태가 눈에 어른거리는 순간이었다.
쌍방울은 올시즌 비아노와 앤더슨, 외국인투수 2명을 뽑았다.
가뜩이나 타자가 없는 쌍방울이 타격보강없이 마운드보강만 한 데는 웃지못할 이유가 있다.
작년 11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쌍방울은 현대로 현금트레이드된 조규제의 공백을 의식해 투수만 데려왔다.
한달뒤 김기태_김현욱이 20억원에 삼성에 팔려갈거라곤 전혀 예상치 못한 터였다.
김감독은 김기태만은 절대 안된다고 `결사항전'했으나 `굶을수 밖에 없다'는 구단의 한마디에 뜻을 굽혀야 했다.
올초 김감독은 롯데의 마해영을 염두에 두고 10승대 투수 김기덕을 내놓으며 트레이드를 강행할 생각이었으나 이마저 쌍방울에서 덤으로 현금을 요구해 무산되고 말았다.
성큼성큼 달아나는 다른구단을 잰걸음으로 쫓아갈 순 있지만 행여나 도중에 주저 앉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쌍방울이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