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10년연속 두자리승수 행진 끝
기사입력 1999년 03월 16일 14시 30분
지난 89년 데뷔 이후 작년까지 10년 연속 두자리수 승리를 기록한 해태 이강철（33）.
한데 오른쪽 무릎 수술로 99시즌은 건너뛰게 생겼다.
만약 이강철이 올해 단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내년시즌에 10승 이상을 따낸다면 연속 두자리 승수 행진이 이어질까, 끊어질까.
수술 결정으로 사실상 올시즌을 마감하게 된 이강철을 놓고 제기되는 문제다.
여기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유권해석'은 이렇다.
"10년 연속 두자리 승리는 부상없이 꾸준하게 기록을 일궈냈다는 데 가치가 있다. 따라서 불가피한 이유가 생기더라도 단 한경기도 못 뛰고 시즌을 건너뛰면 연속의 개념은 이미 상실하기 때문에 `○년 연속기록'으론 인정할 수가 없다."
결국 10년 연속 두자리 승리로 기록은 끝났다는 얘기다.
국내의 연속기록은 미국과 일본의 규정을 참고하고 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연승이나 연패를 기록중인 투수의 경우 등판해서 아무런 승패가 없으면 연승 연패는 이어진다.
하지만 연속 세이브에선 사정이 달라진다.
마무리 투수가 출전해 세이브를 따내지 못하고 승패없이 물러나면 이때는 연속 세이브의 기록이 깨지게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가정을 해보자.
`대도' 이종범이 해태에서 10연속 도루를 이어가다 주니치로 이적한뒤 몇년후 다시 국내무대에 복귀해 도루를 성공했을 때는?
이 경우엔 `11연속 도루'라고 기록된다.
참고로 메이저리그 레코드북에선 `○년 연속 두자리 승리'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기재되지 않는다.
다만 14년 연속（1891∼1904년） 20승 이상을 따낸 사이영（클리블랜드）같은 투수들은 특별 케이스로 소개를 해주고 있다.
[광주＝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