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99야수진 대개편 포수제외 전원 물갈이
기사입력 1999년 03월 16일 14시 30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보자"는 한 재벌총수의 말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올시즌 해태 야수진 구성이 꼭 그렇다.
작년과 비교해볼때 올해는 포수만 빼고 전부 새로운 얼굴들로 `물갈이'할 전망이다.
먼저 1루수. 장성호를 외야로 밀어내고 외국인 선수 샌더스가 새 주인으로 들어앉았다.
2루는 홍현우의 차지. 작년까지 3루를 맡았던 홍현우는 올시즌부터 2루수로 변신을 시도한다.
유격수는 신인 내야수 정성훈이 다크호스. 전훈전만 해도 코칭스태프는 2루수 김종국을 점찍었지만 작년시즌 다친 오른쪽 어깨가 아직까지 시원치 않아 고민.
계약금 1억5천만원, 연봉 2천만원에 입단한 광주일고 출신의 1차지명 루키 정성훈은 야무진 방망이 실력과 매끄러운 수비솜씨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할 꿈에 부풀어 있다.
3루는 이호성이 유력하다. 외야수에서 내야수 전향이 처음이라 적응기간이 필요하지만 내야진의 공격력 강화를 위해선 이호성이 최선의 카드.
우익수에는 삼성에서 이적한 양준혁이 1순위고 중견수의 경우 외국인 선수 브릭스와 김창희가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좌익수에는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탈바꿈한 이호준의 땅.
작년 1루를 봤던 장성호는 지명타자나 좌익수로 새 출발한다.
변동 심한 야수진에서 유일하게 제자리를 지키는 선수는 포수 최해식.
전훈전 "판을 새롭게 짜고 돌아오겠다"던 김응용감독의 구상이 실감난다.
공격위주로 `재탄생'한 해태 야수진이 올시즌 어떤 수비를 선보일까.
[광주＝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