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 '재택재활' 여유있는 몸만들기 돌입
기사입력 1999년 03월 16일 14시 30분
경기도 고양시의 현대 원당구장 앞산에는 커다란 공동묘지가 있다.
지난달 쓰쿠미 전지훈련 도중 왼쪽 어깨를 다친 두산 강 혁（25）은 요즘 불쑥 현대피닉스 시절 무심히 건너다보던 그 십자가산이 떠올랐다.
"어디 멀쩡한 어깨 하나 없는지, 가서 후딱 바꿔달고 오고 싶어요."
손놓고 남들 뛰는 모습만 바라보고 앉은 답답함이 그만큼 크다.
강 혁은 16일부터 `재택재활'에 들어갔다.
지난 12일 선수단 본진보다 이틀 먼저 전훈캠프서 귀국한뒤 서울 강남의 영동정형외과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처방은 역시 `절대 안정.'
일본 오사카 세키메정형외과서의 진단과 마찬가지로 "묘약이 없으니 그저 푹 쉬라"는 충고다.
구단은 당초 그를 2군에 합류시켜 치료와 재활을 병행시키려 했으나 이를 고쳐 최소 1주일의 한시 귀가조치를 내렸다.
어차피 전반기를 뛰지못하니 몸만들기에 여유가 있다.
강 혁은 조급하게 생각않고 천천히 튼실하게 부상부위를 다스려 후반기 더 확실하게 뛴다는 욕심이다.
슬라이딩중 부상이 처음이었던 강 혁은 "심리적으로 부상을 인정하지 못해 몸을 다그치다 오히려 회복이 늦어졌다"고 반성한다.
현재 보호대로 왼쪽 어깨와 팔을 고정시켜 놓은 상태.
꾸준한 통원치료와 함께 집에서도 간단한 기구를 이용해 할수 있는 하체훈련과 유산소운동을 거르지 않을 계획이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