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가락골 설렁탕 - 느끼하지 않은 진국
기사입력 1999년 03월 15일 15시 07분
가락골 설렁탕은 진국이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다.
반골과 갈비마구리뼈, 사골, 골수뼈 등을 가마솥에 넣어 10여 시간 푹 고아 우려낸 설렁탕에 시큼한 배추김치 국물을 넣고 깍두기와 함께 먹는 맛은 잃어버린 식욕을 높여주는 데 안성맞춤이다.
탕을 우려낼 때 `삭는 것'을 막기 위해 마늘도 안 넣고 1차로 곤 탕의 물에 2차로 곤 탕을 적절히 배합하는데 맛의 비결이 숨겨져 있다.
가격 4천500원. 녹각과 인삼, 대추, 밤 등을 넣어 몸보신용으로 만든 설렁탕은 6천원이다.
도시인의 미각을 돋우는 가락골 설렁탕은 세사람이 만들어낸다.
맛을 내는 주방장은 선지 해장국으로 유명한 서울 `청진옥'에서 20년 일한 채상석씨(42)이고, 주인 배영옥씨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복집 `청조'를 10여년간 운영했으며, 고기를 대주는 `나이스 푸드'의 사장은 배씨의 매제이다.
설렁탕 외에도 `모듬 생고기'(안창, 살치, 토시, 제비추리, 차돌박이) 등은 소문난 경북 예천산 한우를 쓴다. 1인분 200g에 1만5천원.
`가락골 설렁탕'집은 자리가 널찍해 부근 경찰병원, 가락시장, 가윤예식장 등에서 단체 손님이 제법 몰리는 곳이다. (02)404-5051∼2
[김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