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공장-'회사서 해장국을 주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5일 15시 07분
"해장국 주는 회사는 참 좋겠다?"
최근 삼성전자 수원공장에 아침 해장국이 인기 메뉴로 등장, 김밥이나 라면 등으로 아침을 때워 온 인근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삼성에버랜드 유통사업부는 아침을 자주 거르고 불규칙한 식생활로 속앓이를 하는 사원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고는 넉달전 이곳에 해장국을 첫 등장시켰다.
요리대회에서 여러번 상을 탄 주방장과 영양사가 연구를 거듭한 터라 반응은 처음부터 `대단'했다.
여느 해장국집의 우거지 해장국은 물론 김치굴 해장국, 삼태탕 등 10여가지 독특한 해장국까지 잇따라 개발, "사내식당에서 무슨 해장국이냐"고 반신반의하던 중장년 직원들까지 몰려들었다.
수원공장 1식당의 경우 오전 7~8시에 파는 해장국을 먹는 인원만도 하루 평균 1천여명. 점심 이용자의 30%에 달하는 수치이다.
해장국 값은 라면 한그릇과 비슷한 1천800원.
이곳 유선희 영양사는 "아침밥을 제대로 먹어야 하루 힘을 낸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생활에 쫓기다보면 거르기 일쑤"라며, "해장국은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여 입맛이 없는 아침 식사용으로 가장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곳 사내식당팀은 최근 직원 가정은 물론 인근 직장가에서 해장국 비법을 알려달라는 문의가 무척 많다며, 대표 해장국인 삼태탕의 요리법을 공개했다.
▲삼태탕 조리법
빛이 누럽고 살이 연하며 얼부풀어 더덕처럼 마른 북어를 써도 좋다.
콩나물은 꼬리를 잘 다듬어 씻어놓고, 두부는 4~5㎝ 막대모양으로 썬다.
북어는 물에 잠깐 불려 두부 크기로 찢는다.
쇠고기는 납작하게 썰어 다진파 마늘 후춧가루로 양념하여 간이 배게 조물조물 무친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양념 쇠고기를 볶다가 콩나물과 북어를 넣어 뽀얀 국물이 우러날 때까지 함께 볶는다.
물4컵을 붓고 끓이다가 콩나물이 알맞게 익으면 된장 1큰술을 채에 덩어리를 풀어넣어 심심하게 간을 맞춘다.
국이 끓어 재료들이 모두 익으면 두부를 넣고 어슷 썬 파 1큰술과 마늘 반큰술, 고춧가루, 후춧가루로 양념해 조금 더 끓인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