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SC] 주름수술-진피층에 히알유론산 주사
기사입력 1999년 03월 15일 15시 06분
40대 남자가 부인과 함께 들어섰다.
성형외과에 방문하는 분들이 주로 여자지만 이 남자는 친구 사무실에 들른 듯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전 이마 주름을 수술하고 싶어요. 집사람은 눈 주름 수술을 해주시고요. 수술을 핑계로 보름쯤 푹 쉬려고 해요."
부부가 동시에 수술하는 경우는 정말 드문 경우여서 신세대 같은 신선함마저 느꼈다.
이마 주름 수술은 머리카락 안쪽을 절개한 뒤 수술하기 때문에 대머리가 되면 수술 자국이 드러나는 문제점이 있어 주름 바로 밑의 진피층에 히알유론산을 주사, 주름도 펴는 방법을 쓴다.
이 치료법은 치료 시간을 짧고, 효과도 1년이상 유지되는 장점도 있어 나이 많거나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에게 좋다.
그는 수술하는 날 "이렇게 수술이라도 하지 않으면 바깥일을 잊고 쉴 수 없을 것 같다"며 매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휴식은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이것을 확인하는 실험이 있다.
두손에 쥐를 한마리씩 잡고 꼭 쥐면 손안의 쥐는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친다.
이때 오른손엔 더 힘을 주고, 왼쪽손엔 슬며시 힘을 빼준다.
오른쪽 쥐는 하루 한시간 동안 계속 쥐고, 왼쪽 쥐는 10분 쥔 뒤 쉬었다가 다시 쥔다.
일주일 뒤 오른쪽 쥐는 생기가 없고 활동이 둔하지만, 왼쪽 쥐는 전혀 이상이 없고 오히려 더 생기가 넘친다.
이 쥐들의 뇌척수액을 뽑아 검사를 한 결과 오른쪽 쥐에는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데 필요한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적었다.
스트레스 기간 중 휴식이 없었기에 자포자기 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력하는 사람의 휴식은 희망을 가져온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진세훈 성형외과 원장 (02)566-6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