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성] 킨제이 보고서 비웃는 돈주앙 이력서
기사입력 1999년 03월 15일 14시 52분
"한번쯤 정리할 때가 됐어."
희대의 난봉꾼 카사노바는 49세 되던 1774년 자신의 섹스 다이어리를 적어내려갔다. 무려 4천545 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었다.
그는 기록을 통해 49세가 될 동안 132명의 여성들과 섹스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파트너였던 여성들의 국적 나이 신분 등까지 기록했다.
국적별. 이탈리아 47, 프랑스 19, 스위스 10, 독일 8, 영국 7, 스페인 폴란드 네덜란드 각 2, 러시아 아프리카 포르투갈 각 1명의 순.
연령별. 11~15세 22, 16~20세 29, 21~29세 15, 30~39세 5, 50세 이상 3명의 순.
신분별. 하녀 24, 귀족 18, 왕족 15, 매춘부 11, 배우 7, 무희 6, 가수 3, 수녀 2, 노예 1명의 순.
혼인별. 미혼 85, 기혼 11, 과부 5명의 순.
아직 약과다. 카사노바는 이 기록을 남긴 뒤로 73세까지 살았는데 죽을 때까지 계속 했으니까.
킨제이 보고서는 `남녀 모두 평생 100명 이상의 상대와 상대하기는 어렵다'고 쓰고 있다.
그러나 역사나 전설에 등장하는 섹스 머신들은 이 100이라는 수를 비웃는다.
19세기 인물이었던 월터라는 자는 평생 1천~2천명의 여자와 했다고 한다. 브레처라는 기록가도 `인간의 성적 반응에 대한 비평'이라는 글에서 "월터는 2천여명의 여자들과 상대했다"고 쓰고 있다.
라인스터의 책에 등장하는 울스터의 한 임금은 자신의 왕국 내에 사는 모든 처녀와 섹스를 했다고 한다.
그럼 카사노바와 막상막하인 돈 주앙의 기록은? 무려 2천65명.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최근 `섹스는 다다익선'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영국 왕립 에든버러 병원 신경정신과 의사인 데이비드 윅스 박사.
그는 `실제보다 더 젊게 느끼고 그렇게 보이느냐'는 광고를 낸 뒤 3천500여명의 응답자들과 10년에 걸쳐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결론은? `실제보다 젊게 보인다'고 응답한 사람은 1주일에 4차례 이상 성관계를 가졌다. 일반인의 두배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다다익선'에도 조건이 붙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부부관계를 벗어난 자유분방한 섹스는 오히려 노화를 촉진시킨다."[계속]
[글=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