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휠라코리아 사장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5일 14시 04분
"IMF로 정리해고다 뭐다 하여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겁니다. 그들의 우울한 기분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고 싶습니다."
국내 `최고액 봉급쟁이'로 명성이 자자한 휠라코리아（주）의 윤윤수 사장（55）.
그가 제1회 FILA컵 국민생활체육 전국직장인축구대회를 출범시켜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봤다.
_대회를 만든 배경은.
▲회사 차원에서 1999년을 축구와 깊은 인연을 맺는 해로 정했다. 축구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시점이고, 2002년 월드컵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대회 창설도 그와 맥을 같이 한다.
_그동안 휠라에선 축구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었나.
▲그렇지는 않다. 2년 전부터 이탈리아의 피오렌티나와 용품계약을 맺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부산 대우팀과도 계약을 맺고 지원을 시작했다.
_축구를 좋아하는가.
▲물론이다. 축구뿐만 아니라 스포츠는 다 좋아한다. 집에서는 TV 채널 때문에 아내나 아이들과 싸움을 벌일 정도다. 여자들은 왜 그렇게 드라마를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
_축구를 직접 하기도 하나.
▲솔직히 자주는 못한다. 어쩌다 기회가 있어 공을 차보면 숨이 차서 10분을 못 넘긴다. 이제 내 나이도 어지간한가 보다.
_이번 대회에 휠라도 출전하는가.
▲물론이다. 두 팀이나 참가한다. 이름도 `FILA 토네이도' A팀과 B팀으로 거창하게 지었다. 8강을 목표로 삼고 휴일마다 한강 둔치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_그동안 사회사업도 많이 해 온 것으로 아는데.
▲대단한 것은 아니다. 보이스카우트에 대한 약간의 지원을 했고, 작년엔 세일을 통한 용품판매 수익금의 1％를 장학금으로 적립해 350명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줬다. 원래 작년부터 연간 7억원씩 10년간 70억원을 모아 복지재단을 만들기로 계획을 세웠었는데 IMF로 무산됐다. 사정이 좋아지면 언제라도 실천에 옮길 생각이다.
_사적인 질문이긴 하지만 연봉은 얼마나 되나.
▲16억원이다. 원래 18억8천만원이었는데 IMF들면서 스스로 봉급을 2억8천만원 삭감했다.
_대회에 출전하는 직장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누군가 말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고. 자기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어 주시기를 부탁한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