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대표팀 탈락 '너무 지쳐있었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5일 14시 04분
최용수（26．안양 LG）가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15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28일．잠실주경기장）에 나설 `드림팀' 구성에서 최용수를 뺀 20명을 우선 확정했다.
허감독은 "최용수는 대표팀에서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지만 그동안 이적문제 등으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몹시 지쳐 있는 상태라 대표팀에 불러들이지 않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최용수는 뛸 준비가 안 돼 있다.
지난 1일 LG의 일본 전훈지에서 돌아온 뒤 `잠적', 보름동안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잉글랜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의 이적 문제가 매듭지어지기만을 기다려 온 것이다.
때문에 컨디션이 말이 아닌 데다 설상가상으로 잉글랜드 진출의 무산으로 인한 충격까지 겹쳐 그라운드에 다시 서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허감독은 지난달 19일 선발한 32명의 상비군 중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7명의 `태극전사'를 비롯한 20명의 멤버를 확정지었다.
우선 J리거 7명을 송두리째 불러들인 게 눈에 띈다.
홍명보（30．가시와 레이솔）와 유상철（28．요코하마 F．마리노스）, 세레소 오사카의 `공격 듀오' 황선홍（31）과 노정윤（28）, `빗셀 고베의 3각편대' 하석주（31）_김도훈（29）_최성용（24）.
이름만으로도 그라운드가 꽉차는 느낌을 주는 베테랑들이다.
특히 홍명보와 하석주는 지난 13일 J리그 경기서 나란히 올시즌 첫 골을 신고, 이번 경기에서의 맹활약을 예감케 하고 있다.
GK에는 김병지（29．울산 현대）와 이운재（26．수원 삼성）가, 미드필더로는 안정환（23．부산 대우）과 윤정환（26．부천 SK） 등이 뽑혔다.
공격라인에 백전노장 김현석（32．울산 현대）과 신예 박성배（24．전북 현대）가 배치된 것도 눈길을 끈다.
허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이 경기 이틀 전에 합류함에 따라 훈련에 지장이 있는 만큼 남대식 기술위원장과 2명 정도 더 뽑는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22일 훈련을 시작한다.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