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용병대신 북한선수 수입하겠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5일 14시 04분
한국 프로축구가 북한선수 수입을 추진한다.
프로축구연맹 고위관계자는 "오는 20일 방북하는 축구협회 정몽준회장이 북한선수의 한국진출을 북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북화해를 위해서는 스포츠교류가 제일 효과적"이라면서 "미국이 핑퐁외교로 중국과 수교했듯이 남북한은 축구를 통해 해빙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선수가 수입될 경우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엇보다도 원활한 선수수급.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북한선수가 들어오면 프로축구팀 창단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에서는 검증안된 외국인 선수를 비싼 값에 수입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북한선수들을 데려오는 게 실리와 명분에도 맞다는 반응이다.
또 팬들에게 강한 호기심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실향민들을 그라운드로 끌어들이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게 축구계의 전망.
이밖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북한경제를 간접적으로 지원한다는 측면도 있다.
현재 외국인 선수가 없는 울산 현대와 대전 시티즌에서는 북한선수 수입이 성사되면 가장 우선적으로 데려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북한의 조인철 리창하 등 10여명이 95년부터 중국과 태국에서 `외화벌이'를 해온 전례가 있다.
한편 정몽준 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측에 ▲2002년 월드컵 북한 분산개최 ▲동북아 축구페스티벌 참가 ▲남북 교환경기 등도 함께 요청할 계획이다.
[신향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