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해태-삼성 비밀 계약 트레이드 5년간 불가
기사입력 1999년 03월 15일 13시 35분
현역 최고의 왼손타자 해태 양준혁（31）이 향후 5년 동안 국내 다른 구단으로의 트레이드는 물론 해외진출도 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14일 양준혁을 투수 곽채진과 함께 해태 임창용과 트레이드하면서 해태측에 5년 동안 국내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양준혁의 연봉 10억원을 보상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져 오던 이같은 사실은 최근 몇몇 구단에서 경영상태가 어려운 해태에 양준혁의 현금 트레이드를 요청하면서 불거져 나왔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돈만 있으면 스타급 선수를 사고파는 현재 프로야구 상황에서 아무런 장치없이 양준혁을 트레이드시켰겠느냐"고 말해 이런 사실을 뒷받침했다.
삼성으로부터 이미 일정액의 연봉을 지원받은 해태는 올해로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 양준혁을 해외로 트레이드시킬 경우 삼성에 차액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 또한 불가능한 형편이다.
이는 트레이드에서 특정 구단이 다른 구단에 선수만 빌려주고 연봉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형태로 프로야구 시장의 기본 틀을 뒤흔드는 것이어서 엄청난 파문이 예상된다.
트레이드 당시 일부에서 삼성이 해태측에 거액의 현금을 제공했다는 의문이 제기됐으나 삼성 관계자는 선수간 맞트레이드일뿐 돈은 오가지 않았다고 극구 부인했었다.
삼성은 이밖에도 쌍방울에서 김기태와 김현욱을 현금 20억원에 트레이드해오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쌍방울의 다른 선수는 현금 트레이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어 타구단 유출을 원천봉쇄했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