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오릭스전 미들맨 출격 '3차시험도 자신'
기사입력 1999년 03월 15일 13시 35분
`삼손' 이상훈（28）이 주니치의 필승카드로서 다시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올시즌 세번째 무대는 18일 오후 1시 도요하시에서 열리는 오릭스와의 시범경기 11차전.
지난 10일 니혼햄전서 첫 승을 따낸 이후 8일만의 재출격이다. 특이한 점은 선발이 아니라 미들맨으로 뛴다는 것.
에이스 노구치（작년 14승）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시범경기라 중간계투로 전환한다는 게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최근의 팀 분위기로 볼때 이상훈의 미들맨 투입이 올시즌 주니치 마운드 전술의 하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시즌 드래프트 2순위로 입단한 왼손 이와세（25）와 작년 부진을 딛고 재기를 노리는 쓰루타（29）가 시범경기서 선발로 뛰며 예상외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호시노 감독은 이상훈을 제5선발을 포함한 전천후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작년 팀 최다승을 올린 노구치와 짝을 맞춘 것도 이상훈이 미들맨으로 처음 뛰는데 따른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상훈은 두차례 시범경기서 모두 선발로 출전해 8이닝 9안타 3실점으로 방어율 3.38을 기록했다.
생각보다 많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볼 컨트롤과 위기관리 능력이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호평을 들었다.
지난 14일 후쿠오카에서 야마다 투수코치로부터 18일 등판을 통보받은 이상훈은 "어떤 자리든 구애받지 않겠다"며 "지난 경기보다 더 발전했다는 소리를 듣겠다"고 다짐했다.
[후쿠오카＝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