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변화구 공략법 터득 '방망이 감 좋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14일 15시 31분
"확실히 달라졌어."
왼손 대타전문 장정석(26)이 현대 외야진에 일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 김용철 타격코치는 지난 해외전지훈련에서 건진 가장 큰 수확을 들라면 주저없이 `장정석의 발굴'을 꼽는다.
원래 타격에는 누구못지 않은 자질을 타고났지만 순간 대응력이 떨어져 제자리를 잡지 못하다 이제야 눈을 활짝 뜬 격이다.
김코치가 밝히는 장정석의 가장 달라진 점은 변화구 공략법.
"작년까지만 해도 변화구가 들어오면 상체가 따라 나갔는데 이번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중심이동이 굉장히 좋아졌다. 변화구도 제대로 받아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침대 머리맡에 방망이를 두고 틈만나면 휘둘러대며 `감'을 익힌 부지런함이 효과를 봤다.
작년 주로 대타로 나가 얻은 성적이 타율 2할2푼8리(228타수 52안타).
전지훈련 동안 가진 9차례의 연습경기에서도 1할1푼1리(18타수 2안타)에 머물렀지만 타구의 질에서 합격판정을 받아논 상태다.
장정석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바짝 긴장하는 선수는 외야 터줏대감 전준호와 이숭용.
같은 왼손 외야수인 전준호와 이숭용은 `주전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장정석의 2년 선배이자 룸메이트인 이숭용은 "호랑이 새끼를 키운 기분"이라고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올 11월이면 나도 아빠가 된다"고 밝힌 장정석은 "캠프의 감을 시즌 개막때까지만 유지해 반드시 개막전에서 `큰 일'을 한번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