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2연승 비결은 '용병술 + 팀워크'
기사입력 1999년 03월 14일 15시 31분
정상에 오르기보다 정상을 지키는 게 더 힘들다고 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는 13일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며 90년대의 명실상부한 농구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우승 후보의 난립속에 시즌을 시작한 현대는 예상을 뒤엎고 지난 1월 16일부터 단독 1위로 나서며 두달간 선두 행진을 계속했다.
외국인 센터 존스를 영입한 것을 제외하곤 전력 변화가 거의 없었던 현대가 다시 정상에 우뚝 선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신선우 감독의 용병술과 매끄러운 팀워크가 꼽힌다.
97∼98시즌에 단조로운 인사이드 공격에 의존했던 신감독은 지난해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3점슛이 뛰어난 31세 노장 존스를 발탁했다.
신감독은 상대 센터를 외곽으로 끌고 나와 공격리바운드 기회를 늘린 존스와 파워포워드 맥도웰의 포지션을 과감히 바꿔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이상민과 맥도웰, 존스를 축으로 한 `트라이앵글 속공'과 이상민과 맥도웰의 위력적인 `2대2 콤비플레이'는 9개 구단의 경계 대상 1호.
여기에 신감독은 철저한 라운드별 승률 계산으로 2라운드까지 6할대 승률을 유지한뒤 3, 4라운드서 각각 7승2패, 8승1패를 올려 막판 선두 굳히기에 성공했다.
신감독은 "선수들이 45게임을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 큰 부상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칭스태프, 선수와 조화를 이룬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도 빼놓을수 없는 우승의 제3요소다.
[김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