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출동] 인터넷 부부 누드 사진 교환 클럽
기사입력 1999년 03월 14일 15시 31분
지난 12일 밤 인터넷을 검색하던 직장인 김모씨(39)는 깜짝 놀랐다.
한국어로 된 `사진교환 클럽'이라는 색다른 사이트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김씨가 더욱 놀란 것은 이 사이트의 운영자가 한국인이란 사실. 회원 가입 절차 등 각종 안내가 한국어로 소개돼 있었던 것이다.
`이 사이트는 회원제로 운영됩니다. 아내 또는 애인의 누드 사진을 보내야면 회원 자격이 주어집니다.'
인터넷에 한국어 음란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가운데 `사진교환 클럽'까지 등장,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사진교환 클럽은 회원들끼리 자기들의 누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감상하는 모임.
얼마전 검찰에 적발돼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켰던 부부교환(스와핑)처럼 무너진 성윤리의 한 단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 홈페이지가 인터넷에 등장한 것은 올해초.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회원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게시판에 이들이 올린 글들을 감안해 볼 때 적어도 수십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입 조건은 자기를 포함해 아내나 애인의 알몸 사진을 보내야 한다는 것. 물론 얼굴을 가리는 것은 무방하다고 적어놓았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잡지 등에 실린 `자료 사진'을 보내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회원들이 이를 심사해 `가짜'로 밝혀질 경우 가입을 불허한다는 것.
특히 이 사이트는 회원 가입시 자기의 신체 사이즈를 비롯, 섹스 취향이나 성감대 등 적나라한 부분까지 적도록 해 웬만한 포르노 사이트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 기행기'의 저자인 이명구씨(32)는 "수많은 사이트를 검색해 봤지만 이런 종류의 한국어 사이트는 처음"이라며 "이 모임이 단순히 사진 감상 차원을 넘어 스와핑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씨는 또 "회원들의 누드 사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누군가 불순한 목적을 갖고 개설한 사이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최근 인터넷에 한국어 음란 사이트가 부쩍 늘어나자 이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으나 서버 운영자들의 대부분이 해외 교포여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