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 '은실이,키가 커졌어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14일 15시 31분
희한한 일이다. 은실이가 공포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기가 아니다. 말 그대로 키가 하루가 다르게 콩나물 자라듯 부쩍부쩍 크고 있다.
SBS TV 드라마 `은실이'에 은실이로 출연중인 전혜진(11·서울 명원초등학교 5년).
`은실이'에 처음 출연하던 지난해 11월 은실이의 키는 1m41에 불과했다. 지금은 1m54. 만 4개월만에 무려 13cm 성장이다.
`은실이'의 제작진은 한동안 고민에 빠져야 했다. 연출자인 성준기 PD는 어느날 문득 은실이의 키가 커진 것을 발견하고 당황했다.
"극중 동갑 친구인 맹순이가 너무 작아보이기 시작하는겁니다. 어느 정도라야지. 카메라 각도에 따라 머리통 하나만큼 차이가 나더라니까요."
며칠간 두 친구를 한 화면에 담아야 하는가 하고 고민했다. 보고 또 봐도 친구가 아니라 맞이와 막내처럼 보였기 때문. 카메라 감독과 `회의'까지 했다.
"어쩌지?" "전화위복이야！" "뭔 소리?" " 들어봐."
카메라 감독의 주장인즉슨 "지금은 은실이가 콩쥐로 고생하며 어른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마당이니 오히려 잘 된 일"이라는 것이었다.
"옳거니！" "으허허, 내 말 맞지?"
과연 전화위복. 다음은 은실이의 증언.
"자고 일어나면 바지가 짧아져요. 학급에서 그리 큰 편이 아니었는데 요새는 40명 중 뒤에서 다섯번째."
더 신나는 일은 드라마의 키도 덩달아 크고 있다는 점. 5학년 은실이도, 드라마 `은실이'도 무럭무럭 자라난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