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이렇게] 횡단보도 세발자전거 사고
기사입력 1999년 03월 14일 15시 31분
경기도 광명에 사는 최모군은 지난주 횡단보도에서 사고를 내 큰 곤욕을 치뤘다.
회사 업무차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 구로공단에 들렀다 돌아가는 길.
아파트 단지 옆 차로에서 우회전하여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지나려는 순간, 세발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어린이를 발견했다.
브레이크를 힘껏 밟았으나 불행히도 부딪치고 말았다.
어린아이는 팔과 다리에 찰과상과 골절상을 입는 등 부상이 심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서는 8주 진단을 내렸다.
피해 어린이 보호자는 후유증이 걱정된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최군은 병원으로 출동한 경찰관을 따라 경찰서로 동행했다.
아이에게는 미안했으나 최군은 내심 믿는 구석이 있었다.
통상 횡단보도를 건너는 자전거는 교통법상 `제차'로 보기 때문에 횡단보도 사고로 인정치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군을 데리고 현장 검증을 마친 조사 경찰관의 설명은 뜻밖이었다.
"횡단보도를 자전거 타고 건너면 교통법상 `제차'로 보고 횡단보도 사고로 인정하지 않지만 어린이용 세발 자전거는 놀이용 완구이기 때문에 이 사고는 횡단보도 사고"라는 것이 아닌가.
결국 최군은 별도의 위로금을 피해자 가족에게 전하고 합의서를 받아 겨우 구속을 면할 수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