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청춘의덫'] '과연 누가 덫에 걸려들 것인가'
기사입력 1999년 03월 14일 15시 31분
"과연 누가 청춘의 덫에 걸려들 것인가."
SBS TV 수목드라마 `청춘의 덫'이 날로 긴장감을 더해가며 시청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주인공들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심은하와 유호정, 이종원과 전광렬.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사룡리의 한 별장 잔디밭 촬영현장.
청평호반의 빼어난 풍광에 서로의 만남을 축하하는 `건배'와 웃음소리가 요란했지만 불어오는 `꽃샘바람'은 을씨년스러움을 자아냈다.
이들이 들어 맞부딪치는 크리스탈 술잔에 햇살이 눈부시게 반사됐지만 아름답기는 커녕 불행을 예고하듯 비수처럼 다가왔다.
이들의 만남은 전광렬이 심은하를 요양겸 별장에 데리고 가며 동생 유호정 커플도 함께 초대한 야외 바베큐 파티 자리.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던가.
생긋거리는 심은하에게선 서릿발같은 차가움이 묻어나왔으며 이종원은 이내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M'이라는 드라마에서도 그랬는데 저는 역시 귀여운 악녀에 어울리나 봐요."
`여자를 울리면 반드시 벌받는다'는 명제를 이 땅의 남자들에게 각인시켜주고픈 여자들의 대변자처럼 말이다.
하지만 컷이 끝날 때마다 연신 잔을 비운 이종원은 이에 서슴없이 맞받아쳤다.
"동우를 나쁘다고만 볼 게 아니에요. 기왕이면 돈 많은 여자와 결혼하고 싶은 게 남자들의 일반적 심리 아닐까요. 아이도 원치 않게 태어난 것이구요."
이를 보다 못한 유호정이 나서 이종원을 쏘아붙인다.
"동우같은 남자는 꼴도 보기 싫지만 맡은 배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척하는 거라구요."
촬영이 잠시 중단된 틈에 자연스럽게 이뤄진 설전에 분위기가 심각해짐을 간파한 연출자 정세호 PD의 한마디.
"이제 그만 떠들고 다시 시작합시다."
출연진들과 제작진들은 짐을 싸 별장안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별장에서 밤을 지내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약혼한 사이인데 함께 자면 어떠냐는 식의 유호정과 복수의 비수를 품은 심은하가 마음에 걸리는 이종원, 그리고 나름대로의 `흑심'에 불타는 전광렬.
이날 밤 그들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날 촬영분은 18일 방송된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