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똑똑하고 예쁜 후배 힐 미워 죽겠어'
기사입력 1999년 03월 14일 15시 31분
치고 올라오는 똑똑한 후배는 항상 선배를 불안하게 하는가?
슈퍼스타 휘트니 휴스턴이 신예 로린 힐에 대한 질투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주간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지난 10여년간 팝의 여왕으로 군림해왔던 휴스턴이 올해 그래미상에서 5개 부문을 휩쓴 힐을 향한 시기와 질투 때문에 온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전했다.
휴스턴은 최근 사석에서 "힐은 나보다 젊고 예쁜데다 재능도 더 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눈에 쌍심지를 돋웠다고 한다.
"힐은 힙합을 해서 수백만장을 팔았다. 나도 했지만 아무도 내 노래를 들어주지 않는다. 그러나 나도 먹고 살아야겠다. 수년간 지켜온 여왕자리를 애송이에게 넘겨줘서야 말이 되겠는가."
힐은 올해 그래미상에서 솔로 데뷔앨범 `미스에듀케이션 오브 로린 힐'로 다섯 부문을 석권했다. 그 앨범은 이미 히트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으며, 400만장 이상 팔렸다.
반면 휴스턴의 최근 앨범 `마이 러브 이즈 유어 러브'는 판매실적이 미미하기만 하다.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지만 차트 순위 13위가 고작이었다.
힐의 행복한 사생활 또한 같은 여자로서 휴스턴의 시기심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휴스턴은 바비 브라운과의 결혼생활이 온갖 상처로 얼룩지기만 했지만, 힐은 약혼자 로한 말리와 달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그래미 시상식은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명암이 교차하는 극적인 순간이었다.
시상자로 나선 휴스턴은 `올해의 앨범' 수상자로 힐이 호명되자 거짓연기를 하느라 땀을 빼야했다. 힐이 무대로 나오자 상을 건네주며 포옹을 했는데, 꽉 잡고 한동안 놔주질 않아 힐이 불쾌해 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시상식 2주전 영국판 그래미상 시상식에 나가 듀엣으로 노래할 예정이었으나 무슨 노래를 부를지 티격태격하다 그만 모든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었다.
[김형중 기자]
